선교지 소식

샬롬,

데라둔에서 다시 인사 드립니다.


저희는 8월 4일 새벽 12시 반에  LAX를 떠나서 6일
아침 8시에 데라둔 집에 도착했습니다.
여러분들의 기도로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자 마자 두달 반 동안 쌓인 먼지를 청소하고 빨래를 하느라 오전내내 보냈습니다. 바닥 청소와 침대를 정리하고는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모두 잠에 빠져버렸습니다.
밤중에 하나 둘씩 일어나자 저녁(?)을 해 먹고는 또 잠을 잤습니다. 한 24시간을 그렇게 먹고 자고 했습니다. 여행의 피로가 많았던 모양입니다.
인도에서는 어떻게  끼니 때만 되면 허기가 지는 지 잠을 자도 먹을 것을 챙겨 먹고 자게 되더라구요. ㅋㅋ

많이 피곤했던지 주열이가 먼저 감기 몸살을 토요일부터 시작했습니다. 토요일 오후에 학교에 데려다 주려고 했었는데 열이 너무 많아 주일 오후로 변경했습니다. 하루종일 앓더니 주일 오후가 되니 열이 좀 떨어지고 정신이 좀 차렸습니다.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많이 호전되어서 예배후 점심을 먹고 학교에 데려다 주었습니다. 이미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9학년 남학생들의 주말저녁 기숙사 풍경에 경아 선생은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발을 디딜려면 바닥에 굴러 다니는 신, 양말, 바지등을 발로 치우면서 나가야 할 정도라니...
근데 주열이는 주중에는 다 치운다면서 꽤나 기숙사 생활에 익숙한 아이인양 말합니다. 짐을 정리하는데 주열이 두꺼운 이불과 베개가 안보였습니다. 아마 친구 트렁크에 둔 모양이라고 저녁에 친구가 오면 찾을 수 있을 거랍니다.

내려오는 길에 경아 선생은 또 눈물을 보였습니다. 그 지저분한 방에 이불도 배게도 없이 몸에 아직 미열이 남아 있는 아들을 두고 오려니 마음이 아팠나 봅니다. 다음 날 부터 밀린 숙제며 공부를 따라 가려면 더 힘이 많이 들텐데 말입니다. 우리 튼튼한(?) 주은이는 별 탈없이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새로운 학기에 잘 적응하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내려오더니 이젠 경아 선생이 감기 몸살을 시작했습니다. 아직 회복이 되질 않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긴장이 풀어 지면서 몸이 견디지를 못하나 봅니다. 우기라 날이 무더워서 몸이 더 많이 피로해 지는 것 같습니다. 경아 선생과 일룡 선생의 건강을 위해서도 기도부탁드립니다.

일룡 선생은 오자마자 토요일 장로교 신학교에 가서 학감님을 만나고 10주 intensive로 이번 강의를 진행하기로 확정했습니다. 그러면 10월 말에 다시 잠시 출국해서 비자 변경을 하고 다음학기 시작 전에 돌아 올 예정입니다. 이번 학기에는 M.Div 졸업반에게 사도행전과 바울서신을 강의합니다. 오자마자 강의 준비에 정신이 없습니다. 미리 와서 준비하려고 했던 일정에 차질이 생겨서 해야할 일들이 많이 쌓여 있습니다. 10명의 학생들이 있습니다. 수업 중에 만나는 관계이지만 학생들의 사역에 중요한 배움의 기회가 되기를 기도하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모두 앞으로 인도 교회와 네팔 교회의 중요한 지도자로 설 사람들입니다. 계속해서 수업 준비와 진행가운데 성령님의 힘주심과 인도하심이 있기를 기도해 주십시오.

경아 선교사가 몸을 회복하는 대로 다음 주 부터 힌디 공부도 다시 시작할 계획입니다. 한 3개월여 공백을 따라 잡으려면 열심히 공부해야 합니다. 위해서 기도부탁드립니다.

미국에 있는 동안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한 분 한분께 다 인사를 드리지 못했지만 이 지면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일일이 열거할 수 없는 많은 동료, 성도님, 친구, 가족들, 교회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오늘 아침 빌립보서 묵상중에 복음을 위하여 고난도 받아야 한다고 사도 바울은 말하고 있는데 사랑만 많이 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바울의 고백처럼 내가 어떠한 형편에서든지 내게 힘주시는 그리스도 안에서 자족하는 비결을 배우기를 소망합니다.
풍족한 미국 생활을 경험해도 유혹되지 않고 부족한 인도 생활에도 감사와 기쁨을 잃지 않으며
복음을 위하여 수고를 아끼지 않는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사는 일군들이 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삶에도 동일한 기도가 있기를 바랍니다.
늘 우리의 든든한 백이 되시는 주 예수의 은혜와 평강이 여러분의 삶에 풍성하게 임하길 원합니다.

데라둔에서

박일룡, 경아 (주은, 주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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