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 소식

주 안에서 평안하신지요?
약 두어달 건조한 날씨에 피부가 로션을 발라도 바삭바삭하게 마르고 코 알러지가 극성을 부려서
알러지 약을 먹지 않으면 안되다가 이제 드디어 어제 소나기가 뿌렸습니다.
밖이 너무나 흐려 있어서 불을 켜지않으면 않되게 어두운데 이런 날씨엔 꼭 전기가 더욱 잘 나갑니다.

아이들이 있는 무수리에는 물이 없어서 야단들인데
학교에는 다행히 그 오래전에 선견지명이 있으셨던 분들께서 지하수를 끌어 올리는
시설을 해 놓으신 덕택에 무수리 전체 시에 물이 없는데도 우드스탁 학교에만 물이
나옵니다.  그것도 하루 종일 나오는건 아니고 물론 시간을 정해놓고 물을 공급한답니다.

출국을 2주 남겨놓고 월요일에 힌디 수업을 갔던 일룡선생이 집에 오더니
미국 분이 저희 힌디 학원을 통해 학생비자를 신청했다가 거절을 당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유인즉슨 이제부터는 교육청에 등록된 정식 학교외에 학원을 통해서는 학생비자를 발급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않 그래도 한국에서 들어오시는 분들도 작년엔 2년도 받은 비자가 올해에 들어서 1년으로 줄었다가 3월부터는
3-6개월로 줄었다는 얘기를 듣던 중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주에 한 선생님께서 인도 영사로 부터 앞으로는
학원을 통해서는 학생비자를 주지 않는데 당신만 봐 주겠다는 얘기를 하시곤 6개월을 받아서 들어오셨습니다.
그러다 이번 주, 드디어 비자 거절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여호수아서에 보면 이런 구절이 많이 나옵니다. "간담이 녹았더라."
비자 소식을 듣고 저의 간담이 녹았습니다.  눈물도 났습니다.  6개월마다 터지는 비자 문제....
제 심장이 감당하기엔 참.....
말씀을 펼치고 기도하는 가운데 이건 내가 걱정하고 머리쓴다고 될일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셔야 되는 문제임을 깨닫고 주께 맡기기로 했습니다.
마음에 다시 평정을 찾고 일룡 선생은 전에 알아보던 인도 전통악기를 가르치는 우트라칸트 (저희가 살고 있는 주) 정부에서 하는
학교를 찾아 나섰습니다.  정부에서 하는 학교라 교육청에 등록이 되어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지요.
그러나 하나님은 분명히 인도에 가라고 하시고는 이런 문제를 겪게 하시는지 의문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이런식으로 계속 살아갈지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분명히 주의 계획이 있음을 믿으면서도 말이죠.

음악학교에서는 찾아온 외국인이 신기한지 또 저희 주의를 둘러싸고 사람들이 사무실에 모여 들었습니다.
영어가 잘 되지않는 분들과 웃으면서 한가지씩 질문을 하다가 비자 얘기를 꺼내자 놀란 표정을 짓습니다..
이런일이 없었던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당신들끼리 의논을 합니다.
1월에 정식학기가 시작하니까 그때 다시 오라구요.  경아선생이 끼어들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미국가는김에 비자를
받아오고 싶다고.  아니면 1월에 또 미국에 가야하는데 돈이 너무 많이들어서 힘들다구요.
그랬더니 돈이 많이 든다는 얘기에 이 가난한 인도분들이 수긍을 하시곤 지금 편지를 써 주겠답니다.
다음날 서류를 준비해서 찾아간 학교에서 director허락을 받아야 하니까 사유서를 써서 copy 가 아닌 original 여권을 들고 다시
오라고 합니다.

이스라엘이 애굽을 나와서 가나안으로 향해서 가는 길, 하나님이 가라고 하셔서 간 길이었지만
그들 앞에도 홍해와, 사막의 기후와, 식량과 물 부족 등등 많은 장애물이 있었음을 기억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장애물을 치우시지 아니하시고 해결해 주셨다는 사실도 생각하게 하셨습니다.
홍해를 가르셨고, 불과 구름기둥을 허락하셨고, 만나와 바위에서 물을 내셨습니다.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위대하신 하나님앞에서 저는 다시 잠잠해야 함을 깨달았습니다.

Director를 만나러 가는날 일룡선생은 학교에 가고 경아 선생은 집에 남아서 기도하기로 했습니다.
얼마나 울었던지 기도를 하고 나니 지쳐서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3시간 후에 돌아온 일룡 선생, director가 아파서 못 나와서 다음주에 오라고 하다가 대화중에
교장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교장을 찾아가서 비자 레터를 써 주겠다는 허락을 받았다구요.
할렐루야!
다시 학교 원서 (application)를 써서 가야 합니다.  인도는 중간에 바뀌는 일도 종종 있어서 편지를 손에 쥐기전에는
안심할수가 없습니다.  Reference도 받아야해서 일룡 선생은 아침부터 출타 중입니다.  오늘이 금요일이라
다음주까지 해결하려면 바쁘게 움직여야 합니다.

출국까지 한 주가 남았습니다.  편지를 받는일, 미국에서 비자받는데까지 어려움이 없도록 계속 기도 부탁드립니다.
돌아오면 신학교가 개학이라 강의 준비도 해야합니다.  

덥다가 내리는 비, 농사에 엄청 좋답니다.
저희 삶에도 비가 내립니다.  영성에 엄청 좋습니다.

위대한 하나님이 저희의 아버지가 되어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요.
그 분을 찬양합니다!

비 내리는 데라둔에서,
박일룡, 경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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