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선교 동력자님께!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문안 인사 드립니다.
아르헨티나는, 이제 겨울을 맞이하였습니다. 낙엽이 다 떨어져 앙상한 나무 가지를 보면서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리라 하라”는 이사야의 말씀을 묵상하면서,오늘도 변하는 세상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영원히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살아가며 또 사역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오늘도 변함 없으신 사랑과 열심으로 열방과 민족으로 하여금 주님의 음성을 듣고 돌아오기를 기대하시고 또 기다리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함께 나누기를 원합니다.
교회 창립 기념 선교대회 강사로 초대를 받았습니다. 선교사가 선교대회에 강사로 초대 받은 것이 뭐 그리 큰 일이냐?고 반문하시는 분이 계시겠지만, 이번에 초대받아 갔던 교회는 정말 큰 의미가 있는 교회였고 또 선교대회였습니다. 창립 34주년을 맞이하면서 처음 선교대회을 준비했습니다. 이 교회는 아르헨티나 수도에서 약 2200km 떨어진 안데스 산맥이 있는 지역인데, 오순절 계통의 스웨덴 선교사님께서 34년 전에 개척을 한 교회입니다. 선교사님께서 은퇴하시면서 2대 담임으로 계셨던 목사님이 선교사님 부부와 결별을 하고 서로 교류도 하지 않을 정도로 사이가 나빴는데,결국 수년 후에 2대 담임 목사님은 교회에 분란을 일으키고 성도들이 오랜 기간 동안 반목하고 불신하면서 7년 전에 교회에서 퇴출을 당했고, 스웨덴 선교사님께서 초창기 전도하실 때 예수를 믿게 된 몇 명의 젊은이들이 다시 힘을 합쳐 그 중에 한 사람을 목회자로 세웠는데, 지금 3대 담임으로 목회하는 레오나르도 목사님이십니다. 레오나르도 목사님이 처음 목회를 하면서 양분된 교회의 분위기를 바로 잡기 위하여 애를 쓰고 노력을 했지만 불신으로 인한 여러 가지 좋지 않은 소문들이 온 교회를 힘들게 하여 “이제는 목회를 그만둬야겠다”고 낙심하며 기도하는 중에 디나목회신학원을 만나 다시금 목회에 대한 재소명을 받고 지난 5년 동안 목회를 해 왔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성도들을 양육하니 성도들의 상처가 치유를 받고 성도들의 숫자도 늘어나서, 처음에 30명 정도의 성도가 지금은 150명 이상의 성도로 세워지고,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선교대회를 계획하고 헌신하여 “제1회 선교대회”를 개최하게 된 것입니다.
3일 동안 말씀을 나누는 가운데 많은 성도들이 손수건을 꺼내서 눈물을 닦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의 말씀이 역사하시니 성도들의 마음이 움직이고, 감동을 받게 되니 감격의 눈물이 흐르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17세 되는 플로렌시아라는 자매는 이미 일본에 가서 선교사로 섬기겠다고 지금부터 작정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중동지역과 아프라카 및 아시아에서 미래의 선교사가 되겠다고 비전을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 34년 전에 스웨덴 선교사님 부부 한 가정이 헌신한 이 땅에, 그 동안 배척과 싸움과 불신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울며 씨를 뿌린 것이 이제는 기쁨으로 단을 거두는”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는 것을 직접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큰 기쁨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바딴 지역 ‘모비미엔또 데 페’ 교회 창립 24주년 선교대회도 하나님 은혜 가운데 잘 마쳤습니다. 작년 5월에 23주년 선교대회를 마치면서 올해 5월에 이미 선약을 하고, 교회는 선교대회를 준비했습니다. 작년에 칠레로 파송한 엑또르 부부와 이미 2년 전에 브라질로 파송했던 마리오 부부(부인인 사브리나 사모만 참석함), 이렇게 파송 선교사 두 가정을 이번 선교대회에 초청하고 그들을 위하여 눈물로 기도하는 성도들을 보면서, 마치 한국교회의 성도들이 저희 가정을 위하여 날마다 눈물로 기도하시는 모습을 보는듯하여 얼마나 감격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많은 시간 혼자라는 생각도 들고, 외롭다는 생각이 들고, 나는 약하고 잊어진 존재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성도님들의 기도의 힘이라 고백합니다.
마지막 날 폐회 때는 성도들이 비록 가난하지만 최선을 다하여 식사를 준비하고 파송한 두 가정의 선교사님들과 자녀들을 섬기고 존중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치 부모가 자녀들의 모습을 보면서 흐뭇해하는 그런 흐뭇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라 생각합니다.
인디언 목회자 세미나. 디나목회신학원을 통하여 그동안 아르헨티나 현지인(주로 백인 후손)을 섬겼고 그들이 섬기는 교회가 건강하게 세워지도록 도와왔습니다. 이 일은 계속 진행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10여 년 전부터 기도제목으로만 가지고 있었던 아르헨티나 북부지역에 흩어져 살고 있는 인디언(또바족, 위치족, 모꼬비족, 삘라가족 등)교회의 목회자를 위한 양성 프로그램이 조금씩 준비되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백인들과는 너무나 다른 문화와 언어를 사용하기에 이분들에게 접근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우리들의 접근이 조금이라도 그들에게 위협을 느끼게 하는 일이라면 그것은 효과적인 방법이 아닌 것을 너무나 잘 알기에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교과과정과 새로운 교수진을 구성해야 하기 때문에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의존적이 되지 않고 스스로 자발적인 의지를 가지고 하나님의 말씀과 목회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하기에 더욱 많은 기도가 필요하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좋은 소식은, 라파엘 추장으로부터 “박 선교사님, 신학원을 시작하면 우리들의 힘으로 시작하고 우리들이 홍보하고 우리들이 스스로 참여하여 계속 신학원이 존재하도록 하고 싶습니다.우리들이 하지 못하는 부분을 도와주시고 이 일이 잘 진행 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고 그들의 의견을 보내왔습니다. 25년 이상 전문적으로 인디언을 선교한 베테랑 선교사님들께서 “이렇게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은 처음입니다. 그들에게 놀라운 변화가 일어난 것 같습니다”라고 놀라워했습니다.
아무쪼록 인디언 목회자를 위한 신학원 프로그램이 하나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위하여 기도 부탁드립니다.
또바족 언어로 된 성경번역 완성 및 봉헌. 70년대 말부터 또바족 언어로 성경을 조금씩 번역해 오다가 2001년부터 본격적으로 세계 연합성서공회와 아르헨티나 성서공회가 협력을 하여 번역하는 일을 진행한 결과 지난 5월 4일 성경번역 완성 기념예배와 봉헌식을 거행하였습니다. 번역위원 중 라파엘 추장이 감수위원으로 수고했고, 저의 신학교 현지인 동기 두 분인 사무엘과 루이스가 번역 위원 책임자로 수고를 했습니다. 너무나 귀한 일입니다. 앞으로 또바족 성도들과 어린이들이 자기들의 언어로 성경을 연구하고, 그 성경에서 말하는 하나님을 만나고 신앙생활 향상이 있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사랑하는 선교의 동역자님!
이제 2013년도도 반이 지나갔습니다. 해야 할 일은 많은데, 세월이 너무나 빨리 간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성경 말씀대로 주님께서 다시 오실 때 우리 모두 충성된 종으로 칭함 받는 신실한 종의 삶을 함께 살아가십시다.
여러분의 가정 위에 하나님의 평강과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기도제목들:
1. 제4차 살따주 목회자 세미나가 7월 5~7일까지 “성경적 목회와 교회의 사명”이라는 주제로 진행됩니다. 참석하는 15가정의 목회자 부부들을 위하여 기도해 주시고, 전국 5개 지역에 흩어져 사역하고 있는 전체 약 120가정의 목회자들이 건강한 목회를 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2. 계속해서 아르헨티나 인디언 목회자세미나를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셔서 인디언 교회와 목회에 꼭 필요한 세미나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3. 새롭게 시작될 “교회지도자를 위한 성경대학” 프로그램이 7월 13일에 신청을 받고 8월 둘째 토요일부터 매월 둘째 토요일에 진행이 됩니다. 건강한 교회를 위한 건강한 평신도 지도자들이 많이 배출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4. 저희 가정의 아이들(신애, 지애, 원진)이가 하나님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선교사 자녀의 삶을 아름답게 살아가도록 위하여 기도해 주세요!
아르헨티나의 겨울을 시작하면서…. 박성흠-정명희(신애, 지애, 원진) 선교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