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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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통해 전달되는

 

 

 

하나님의 의중을 묻고 이해하려는 노력은

 

 

 

 

내 입장과 내 생각을 내려놓으려는 겸허함을 동반한다.

 

 

 

 

내 생각을 고집하는 한,

 

 

 

말씀의 의미에 대한 진지한 물음은 가능하지 않다.

 

 

 

 

여기서 우리는 성령의 도우심을 기대할 수 있다.

 

 

 

 

원칙적으로 말하면,

 

 

성령이 역사한다고 바울의 헬라어가 저절로 해독되거나

바울의 논리가 갑자기 환해지는 것도 아니다.

 

 

 

이러한 착각은 일종의 해석학적 가현설이다.

 

 

 

 

성령의 움직임은...

 

 

 

성경 텍스트가 아니라 오히려 나 자신을 겨냥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나의 이기적인 마음에 맞게 바꾸는 것이 아니라

 

 

 

 

나의 이기적인 태도를 말씀 듣기에 합당하도록 주무른다는 말이다.

 

 

 

 

 

 

대화가 진지해지고 상대의 의도가 분명해질수록 우리는 부담을 느끼고,

 

 

그래서 자리를 박차고 나가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더 이상 듣고 싶지 않게 되는 것이다.

 

 

 

 

남편과의 삶이 강아지 키우는 것과 달라지는 대목이 바로 이 순간이다.

 

 

 

 

 

 

진정한 관계의 관건은 바로

 

 

이 순간의 결정에 달려있다.

 

 

 

나를 다스리고 계속 말씀을 듣느냐

 

 

귀를 막고 자리를 떠나느냐

 

 

 

 

바로 이것이 문제인 것이다.

 

 

 

 

여기서 성령은 우리의 마음을 다스린다.

 

 

 

 

귀에 거슬리고 마음에 싫은 음성이라도 듣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우리 마음을 겸허하게 만드시는 것이다.

 

 

 

 

나를 포기하는 일은 싫지만, 이 싫은 일도 기꺼이 감수하게 만드는 것이 있다.

 

 

 

 

 

 

 

 

 

바로...

 

 

 

 

사랑이다..

 

 

 

 

 

 

 

 

남편과 생각이 달라 다툴 수 있지만, 그렇다고 헤어질 생각은 없다.

 

남편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걸음 물러선다.

 

사랑하는 남편과 함께 사는 것이 내 작은 고집을 지키는 것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남편을 향한 사랑..

 

 

곧 상대를 향한 진지한 관심이 서로의 관계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말씀과의 진지한 대화 역시 말씀의 주체인

 

 

하나님을 향한 진지한 관심에서 비롯한다.

 

 

 

 

 

하나님의 생각이 나의 자기중심적인 욕심과 일치할 가능성은 많지 않지만,

 

 

 

 

하나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우리는 기꺼이 그분의 말씀 앞에 나 자신을 내려놓는다..

 

 

 

 

내 작은 욕심을 채우는 일보다는 그분의 임재를 지키는 일이 더욱 소중하기 때문이다.

 

 

 

 

 

 

사랑이 없다면..

 

 

 

 

이 모든 말들이 무의미할 것이다.

 

 

 

 

                                                                                  권연경교수님 [로마서산책]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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