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제사장의 의도에 요한은 역설적 주석을 달아 놓는다.
"너희는 한 사람이 죽어서 온 민족이 망하지 않게 되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한 줄을 생각지 아니하는도다
이 말은 스스로 함이 아니요 그 해에 대제사장이므로 예수께서 그 민족을 위하시고 또 그 민족만 위할 뿐 아니라 흩어진 하나님의 자녀를 모아 하나가 되게 하기 위하여 죽으실 것을 미리 말함이러라!" (요11:50-52)
유대교 성전 체제에서 속죄 제사는 제사장들이 드린다.
특히 일 년에 한번 있는 대 구속의 날에는 유대 민족 전체의 죄를 씻기 위해 대제사장이 속죄 제물의 피를 가지고 지성소에 들어가 제사 드린다.
그런데 대제사장 가야바가
바로 온 민족을 구출하기 위한 제물로 예수님을 바치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가야바는 깊은 의미를 깨닫지 못하고 순전히 정치 논리로 생각한 것이다.
로마인들이 예수님의 메시아 운동을 치면 유대 민족이 다침으로 그 운동의 주동자인 예수님를 없애고 민족을 살려야 한다는 정치적 논리다!
그러나.. 신학적 관점에서 보면 이것은
그 해 대제사장 가야바가 민족을 살리기 위한 구원의 제사로 예수님을 바치는 행위이다.
가야바는 예수님을 적대해서 죽음에 몰아 넣는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가야바의 반역]을 이용해서 온 인류의 구원을 이루신다.
즉, 시내산 법에 맞게 대제사장이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을 십자가에 제물로 바치게 하신다.
이런 점에서 요한은 여기에 깊은 역설을 기록하고 있다.
바울도 고린도전서 2:8에서 비슷한 생각을 편다.
하나님의 지혜는 인간의 최고 지혜를 역이용하시기도 한다.
가야바나 빌라도 등 세상의 통치자들은 그들의 지혜를 발휘하여 예수님이 표방한 하나님의 뜻에 대항하였다.
그래서 그들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의 반역' 을 이용해서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만인을 위한 속죄 제사로 삼음으로써
'만인을 구하고자 하는 구원계획' 을 달성하신 것이다!!
가야바나 빌라도 등 세상의 통치자들은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세상을 구원하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오묘한 지혜를 모르는 가운데 하나님의 뜻에 저항하였으나,
하나님은 그들의 저항을 [역이용]하셨다.
그래서 바울은 "하나님의 미련한 것이 인간의 지혜보다 낫다"고 한다.
세상의 왕인 가이사를 대표하는 빌라도와 예수님의 대화에서도 그것을 알 수 있다. (요 18:28-40)
진리를 모르는 거짓의 대표가 진리의 화신인 예수님을 재판하는 것도 큰 역설이다!
빌라도는 예수님에게 유죄 판결을 내리고 사형을 언도함으로써 스스로 거짓됨과 불의함을 드러낸다.
이것은..
우리에게 큰 위로가 된다.
즉 이 세상이
인간들에게 달린 것처럼 보이나
실은 하나님의 지혜 안에 있음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이 세상이 유한한 지혜를 가지고 죄악에 가득 찬 인간들의 손에 달려 있다면
우리는 불안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창조주 하나님이 이 세상을 지탱하시되,
때로는 인간의 불의와 거짓을 이용하셔서 자신의 진리와 의를 세우시고 계신다!!
거짓에 짓눌린 사람들에게..
십자가의 도는 새로운 소망을 준다.
이렇게 하나님은 악한 자들의 악을 이용해서라도 자신의 구원을 이루는 분이시다.
이것도 복음이 주는 위로이다!!
김세윤 박사님 [요한복음 강해]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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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22 01:46
세상이 인간들에게 달린것 처럼 보이나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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