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나 자신의 삶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 세상에 오고 싶어서 온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어머니가 나아 주셔서 이 세상에 태어난 것뿐입니다.
나는 평범한 집안에 평범한 재능을 이어받아 평범하게 태어났습니다.
자랑스러운 조상이 한 사람도 없을 뿐만 아니라 일가친척 중에도 두드러진 인물은 없습니다.
철모르던 어린 시절에는 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매우 행복한 나날을 보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버님의 사업이 실패하여 무척 가난한 소년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망할 짓만 골라서 하던 일제강점기의 말기에 온갖 수모를 받으며 희망 없는 젊은 날을 보내다가 8.15 해방을 맞았습니다.
그 당시 평양에 살던 나는 김일성의 독재에 분노를 느낀 나머지 어머님을 모시고 월남하여 가난한 피난민 생활을 시작하였고 그 날부터 나는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해야 하는 사람이 되었고 오늘도 그 신념에는 조금도 흔들림이 없습니다.
그런데 나의 삶에 있어서는 민주주의보다 더 소중한 가치가 있습니다.
그것은 고난과 역경 속에서 나의 어머님이 나에게 물려주신 신앙의 유산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어머님의 삶을 승리로 이끌어 주셨습니다.
그래서 나도 예수 그리스도의 그 사랑을 위해 살고자 합니다.
나의 끝날도 그리 멀지는 않았습니다.
‘죽는 날까지 한 점 부끄럼 없이’ 살지는 못했지만, 나에게 있어 그것은 ‘이룰 수 없는 꿈’이었지만, 내 가슴 속 깊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간직하고, 오른손에는 자유민주주의의 깃발을 들고 이 노병은 죽는 날까지 싸울 것이고 그러다 사라질 것입니다.
나와 같은 시대를 사는 나의 이웃을 향해 내가 묻습니다.
“당신은 무엇을 위해 삽니까?”라고. . . . . .